오늘 신문기사 중 정부와 대기업 합작으로 모바일 OS 를 개발하기로 했다는 식의 기사를 얼핏 보았다.
나 자신도 그렇지만, 그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은 "또 삽질 하는가..." 식의 반응이다.

정말 왜 그렇게 문제의 본질을 모를까.

삼성이 S 급 소프트웨어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현재 삼성에 있는 수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중에 S 급 인재가 없단 소린가? 현재 재직중인 사람들을 그렇게 한마디로 엿먹여 버리다니...
그 사람들을 잘 키우고 조직을 바꿔서 삼성의 인재들이 S급 인재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순서상 맞지 않느냔 말이다.

오늘 원일군의 블로그를 보니, 이런 글이 있어서 -> http://androidkr.blogspot.com/2011/08/blog-post.html 생각난 김에 몇자 적어 본다.

한국의 문제는, 소프트웨어를 아는 사람이 정/재계 고위직에 아무도 없다는 것 아닐까 한다. 소프트웨어를 이해하는 사람이 정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 그 주변에 없고, 대기업의 높으 사람들도 소프트웨어를 모르니 제대로 경쟁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진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S그룹 임원까지 올라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공장장 출신 임원은 많이 봤다.

디자인 / 소프트웨어 (특히 UI/UX) 같은 분야는, 뭣도 모르는 사람도 아는척 관여하기가 아주 좋다는 데에서 비극이 출발한다.  L전자의 개발자 노트북에는 컴퓨터 사용 시간 감시 프로그램이 돌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L전자는 망해갈 것임을 직감했었다. 뭐든 이유가 다 있는 법.

지금 아이폰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쟁을 논하는 것도, 한심한 것이다. 아이폰이 처음 발표되는 순간, 그 2007년 맥월드 키노트 동영상을 보자마자 !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아이폰이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적어도 이것의 엄청난 히트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다 알만한 사실을, 비 전문가들은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오늘날의 상황의 시작은 아닐까?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도 든다.

억지로 모바일 OS를 개발하려고 지원하고, 잡스 같은 인재를 키운다고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어쩌구를 하고, 1인 창업을 지원한다고 미미한 자금을 지원하고... 이런 식의 1차원적인 일만 벌이는 것을 언제 그만둔단 말인지.
한국의 IT 경쟁력은 아직도 침몰하고 있다.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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