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부터 10일까지 있었던 WWDC 2011 행사에 잘 다녀왔습니다.
WWDC 는 처음 참가하는 것이라 무척 기대했었는데, 기대한 만큼 재미있는 행사로 기억됩니다.

첫날 도착해서 밤 12시부터 키노트 대기 줄을 섰습니다. 덕분에 키노트 프리젠테이션에서 스티브 잡스와 다른 발표자들을 15미터 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한 것이지만 같이간 회사 동료는 키노트 영상에 살짝 나오기도 합니다. 저는 희미하게 나옵니다. 저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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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만 넘어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

말로만 듣던 WWDC 행사를 직접 확인하니, 인상 깊은 것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Lab 입니다. 5일동안 진행되는 행사에는 많은 Session 이 있지만, 그 만큼 많은 수의 Lab 이 있습니다.
Lab 은 참가자들이 질문하는 것에 대해 애플의 엔지니어들이 대답하고, 함께 코드를 살펴보고,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원인을 파악해주는 자리입니다. 이를 위해 수백명의 애플 엔지니어들이 WWDC에 나와서 일합니다. 전 세계에서 온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거나 의견을 듣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기업이나 IT 회사가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것이 실리콘벨리와 다른 나라의 차이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해 실제로 이해하고 움직이는 집단은 미국 밖에 없는것이 아닌가, 이것이 현재 경쟁력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인상 깊었습니다.


키노트 프리젠테이션 내용은 다들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iCloud 라는 놈이 출현했고, iOS 5 가 나타났습니다.
전체적인 그림은 어떻습니까? 바로 모든 연결의 중심에 PC(Mac) 가 있던 모습이 사라지고, iPhone, iPad, Mac 이 나란히 iCloud 에 연결되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애플이 제시한 미래이고, 애플의 비전입니다. 애플의 환경입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 사진, 비디오, 문서는 모두 iOS 와 Mac OS 사이에 막힘없이 공유되고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HTML5 와 JavaScript 를 기준으로 웹 브라우저를 통해서 모든 환경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Google 및 기타 일반적인 관점과는 다소 다른 셈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애플만의 울타리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입니다. 따라서, iCloud 가 성공한다면 애플은 거대한 IT 독점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사용 환경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iTunes 및 AppStore 와 iPhone 등의 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사용자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 힘듭니다. 이런 견고한 환경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애플의 iCloud 의 성공 가능성이 꽤 높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iCloud 는 앞으로 많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Cloud 라는 것을 실제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 애플스럽게 - 풀어 놓은 그 세련됨은 보는 이를 감탄하게 만듭니다. iPhone 과 iPad 를 사용하면, 복잡한 파일시스템 개념 따위는 알지 못해도 Cloud 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 어린이들도 간단한 설명만으로 데이터를 Cloud 저장소를 통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훌륭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솔루션이 성공할 것입니다. 절대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만족한다면 그 서비스는 실패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WebApp 이나 안드로이드 환경이, 혹은 삼성과 같은 특정 회사가 앞으로 이러한 사용자 경험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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